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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introduction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아스테카

 

 

 

 

<아스테카> 전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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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아스테카 문명이라고 하면 인신공양, 사람 머리로 축구를 했다. 등 미개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전시를 보고 나면 이들에 대한 정보가 과연 다 옳은 것인지, 아스테카를 멸망시킨 스페인 코르테스의 눈으로만 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전시의 취지는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아스테카의 진실을 그냥 있었던 일만을 객관적으로 나열하고 이 객관적인 전시품들을 보고 관람객분들만의 시각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들만의 독창적인 신화, 새로운 이야기를  정말로 잘 표현한 매력적인 전시였습니다.

 

 

 

 

 

본격적인 전시에 들어가기 앞서 아스테카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중 꼭 읽고 들어가야 할 글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전시를 열며'입니다. 이 글은 모든 전시회에서 동일하겠지만 큐레이터 분들이 가장 신중하고 중요하게 여기시며 쓰시는 글들입니다. 이 글을 읽음으로써 큐레이터가 이번 전시를 통해서 하고자 하는 말, 앞으로 어떤 전시가 펼쳐질지에 대한 정보 등 전시의 취지를 요약한 글들입니다. 그러니 특히 이번 전시는 꼭 '전시를 열며'를 읽고 들어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본격적으로 전시를 들어가면 이렇게 큰 돌이 있습니다. 앞으로 보시게 될 아스테카 문명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장입니다.

실제로 이 돌은 '태양의 돌'이라 불리며 달력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전시회장에 있는 것은 모형)이 돌에 홀로그램을 쏘아 세계관을 설명해 줍니다. 앞에 의자들이 있으니 천천히 영상을 다 관람하신 후에 다음 장을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알려준 아스테카 문명의 세계관을 살펴보면 아스테카 사람들은 세계가 네 번 망하고 다섯 번째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각 세상에는 다양한 신이 있는데 그 신들은 세상이 망할 때 모두 죽습니다. 그런 신들의 희생으로 다음 세상이 태어나는 것이죠. 우리가 살고 있는 다섯 번째 세상에도 신들의 희생이 있었는데요. 테오티우아칸이라는 피라미드에 신들이 모였습니다. 테오티우아칸 위에 타오르는 불에 몸을 태워 다음 세상의 태양을 정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무도 선뜻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 자신이 태양이 되겠다고 나서는 신이 있었습니다. 그 신의 이름은 테쿠시스테카틀로 부유의 신이었습니다. 모든 신들이 그의 다음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테쿠시스테카를로는 계속 머뭇겨렸고 하다 못해 등이 굽고 못생긴 신 나나우아친 이 불길에 뛰어들어가 태양이 되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테쿠시스테카를로는 자신이 창피하여 뒤늦게 불길에 뛰어들어갔고 두 개의 태양이 떴습니다. 두 개의 태양 때문에 세상이 너무 뜨거워지자 남은 신들이 뒤늦게 태양이 된 테쿠시스테카를로에게 토끼들을 던져 달이 되게 했습니다. 그 후 바람의 신인 케찰코아틀이 바람을 불어 태양과 달이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더 깊은 내용은 전시장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략 이들의 세계관은 이렇다는 것만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전시장을 가면 아스테카 문명을 보여주는 다양한 조각품들이 나옵니다. 서양 조각품에 익숙한 저는 다른 문명의 조각품 같은걸 잘 모르는데 남미의 아스테카 문명의 조각품을 보니 묘하게 매료되었습니다.

 

 

이런 조각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첫 번째 저 돌은 바로 비의 신 틀랄록 입니다. 앞서 얘기한 신들 중 한 명입니다.

이 신을 구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뽀로로 눈과 송곳니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전시장을 보면 틀랄록이 자주 등장하는데 찾아보는 재미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옥수수를 들고 있는 신은 진짜 옥수수의 신 신실로 민입니다. 아스테카의 경우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있어 옥수수가 주 식량이고 전쟁과 정복을 통해 공물을 받으며 생활해 왔습니다. 그래서 아스테카 사람들 사이에서 옥수수는 신이 내린 음식이라 생각해 옥수수 신이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다음 전시장은 전쟁과 정복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들은 전쟁과 정복을 통해 곡식, 자원, 인신공양을 받았다고 합니다. 주변국에게 미리 언제 쳐들어갈지 얘기하고 인신공양의 제물들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싸우는 척하다가 제물들을 받고 돌아간다는 꽃 전쟁이란 것도 있습니다. 이 처럼 아스테카 사람들에게 전쟁은 생활에 밀접해있는데요. 군인은 귀족 계급이지만 평민이 공을 세운다면 지위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아스테카의 군인 계급은 재규어, 독수리 등이 있습니다. 독수리 군인의 동상 같은 게 있는데 정말 흥미롭게 생겼습니다. 꼭 직접 가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계속해서 다음 전시장에서도 아스테카 문명의 역사를 흥미롭게 배울 수 있도록 전시장이 배치되어있었고 vr체험이나 영상, 등 시청각 자료가 많아 더 공부하시고 싶은 분이나 앞에 내용을 까먹으신 분이 다시 전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전시를 계속 보게 되면 마지막 장이 나오게 됩니다. 마지막 장은 조금 무 서우 실 수 도 있는데요. 바로 인신공양, 죽음에 관한 전시장입니다. 이곳에는 실제 두개골이 전시되어있어 혹시나 보고 싶지 않으신 분은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있는 그대로 객관적인 정보만 보여주겠다는 전시의 취지와 맞게 인신공양을 하긴 했다는 사실을 보여주셨습니다. 살가죽을 쓰고 제사를 진행했다는데 많이 거부감이 들긴 했습니다. 그래도 이 전시장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바로 이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 입니다. 아스테카에서는 흔히 우리가 혼이라고 하는 곳이 세 곳에 있다고 한답니다. 바로 머리, 심장, 간입니다. 그래서 이 전시품에서도 그것들을 눈에 띄게 표현했습니다. 이 신이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에 나오는 헥토르의 모델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좀 흥미로웠습니다. 이렇게 이 전시품을 마지막으로 전시가 끝마치게 됩니다. 그 뒤로는 스페인에 코르테스가 아스테카를 멸망시킨 이야기가 이어지고 '전시를 마치며'로 끝이 납니다.

 

 

 

이번 전시가 좋았던 점

 

이번 전시가 좋았던 점은 바로 주제의 신선함과 주제의 명확성이다. 아스테카라는 문명의 역사와 문화를 객관적인 시선에서 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이 문명을 좋아 보이게 하려는 게 아닌 중립을 지킨 전시여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이 전시는 솔직히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보면 할인이 된다고 해서 온 김에 본 전시였지만 이렇게 짜임새 있는 전시일 줄은 몰랐다. 이들의 창의적인 신화와 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을 꼭 들려서 관람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