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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rtwork

이탈리아 전역을 울린 비극적인 사건,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화(터번을 쓴 여인)

알리자베타 시라니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화 모작>

 

그림에 나와있는 여성은 한눈에 봐도 엄청난 미인으로 보입니다. 엄청난 귀족의 영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삶이 순탄할 것만 같은 그녀이지만 이상하게 그림 속에서의 그녀의 표정은 허탈하고 무언가를 포기해버린 표정입니다. 그리고 약간의 환희도 보이는 것 같죠. 이 작품의 속 이야기를 들으면 그녀의 이런 표정을 이해하실 수 있게 될 겁니다. 이제 작품 소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작품 소개>

위에 그림에 나오는 여성은 베아트리체 첸치입니다.그녀는 로마의 명문가 첸치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첸치는 정말 환희에 가까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남자들을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녀를 보기 위해 이탈리아 전역에서 그녀를 찾아왔죠. 당시 이탈리아 최고의 미녀는 베아트리체였습니다. 하지만 로마에서 엄청난 난봉꾼, 쓰레기로 알려진 베아트리체의 아버지 프란체스코 첸치가 그녀를 탑에 가두웠습니다. 명목은 다른 남자들로부터 지켜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인간이 아니고 악마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딸의 육체를 상습적으로 유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일을 계속 겪자 베아트리체와 그의 가족이 결국 그를 죽이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에게 아편을 먹인 후 둔기로 내리쳐 그를 죽입니다. 그 후 실족사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하지만 수사하러 온 교황 경찰은 이상함을 눈치챕니다. 층수도 별로 높지 않은 곳에서  그가 떨어졌고 누가 봐도 둔기로 내리친 것 같은 상해 자국이 남아있었던 것이죠. 남은 유족들을 모두 죽이면 첸치 가문에 막대한 자산이 누군가에게 가로 채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들을 모두 처형하기로 합니다. 결국 그녀는 천사의 성이라는 곳에서 처형을 당하게 됩니다. 그곳 천사의 성과 그 다리에는 로마와 많은 이탈리아 남자들이 모였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얼굴에 담기 위해서 말이죠. 그 군중들 속에서는 위 그림의 원작 작가 귀도 레니도 있었습니다. 베아트리체는 처형을 당하기 전 자신을 보러 온 군중들을 돌아보고 이런 표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앞에 얘기했던 허탈, 좌절 그리고 환희. 이 표정을 본 귀도 레니는 자신의 작업 실에가 이 작품을 그렸다고 합니다.(다른 설을 처형당하기 전 감옥에 가서 그림을 그렸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렇게 한 창 아름다울 나이인 22살에 베아트리체 첸치는 세상을 떠납니다. 모든 이탈리아 시민들을 프란체스코를 경멸했고 베아트리체를 동정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도 로마에 가면 베아트리체의 흔적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뒤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작가 소개>

위의 그림은 귀도 레니의 제자인 엘리자베타 시라니의 모작품입니다. 당시 가장 유명한 초상화 작가인 귀도 레니의 제자라 그런지 그녀의 그림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녀는 베아트리체와 같이 어렸을때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베아트리체의 심정을 알아서인지 그녀의 그림에서는 좀 더 슬프면서 웃고 있는 이 표정이 더 잘 살리는 것 같습니다. 그녀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요절을 해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납니다. 베아트리체와 참 닮은 구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녀의 다른 대표작으로는 <Porita Wounding her Thigh>, <Virgin and Child>, <Allegory of Music>등이 있습니다.

 

 

 

 

 

 

 

 

<이 그림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

 

 

이 그림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얽혀 있는데요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스탕달입니다. 그는 프랑스 작가로 이탈리아의 피렌체 산타클체 성당에 걸린 귀도 레니의 그림을 보고 그림을 통해 정신적 일체감과 격렬한 흥분, 감흥, 우울, 현기증, 전신 마비 등 각종 증세를 느꼈습니다. 그의 그림을 보고 걷잡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껴 그런 증상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을 스탕달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하신 분들 사이에서 종종 일어난다고 합니다. 스탕달을 이 충격에서 벗어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무서운 괴담 이야기입니다. 아까 베아트리체가 처형당한 곳이 천사의 성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베아트리체 처형당한 9월 11일만되면 목이 없는 여성이 천사의 성 부근을 걸어 다닌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베아트리체의 귀신이라고 했답니다. 혹시나 그때 천사의 성에 방문한다면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로마에서 볼 수 있는 베아트리체의 흔적

현재 로마에 가면 여전히 베아트리체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만큼 로마 사람들이 베아트리체를 사랑했고 얼마나 그녀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했는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에리자 베타 시라니의 작품은 바르베라니 국립 고전 미술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시라니뿐만 아니라 정말 위대한 화가들의 그림들이 많으니 들려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음은 베아트리체가 갇혀있었던 감옥입니다. 프랑스 대사관에서 오른쪽으로 쭉 가시면 그 당시 법원 감옥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는 1층만 전시용으로 사용되고 있고 나머지는 주거용입니다. 그리고 천사의 성입니다. 이곳은 밤에 가면 더 매력적인 곳입니다. 이곳에서 많은 이탈리아 남성들이 모여있었죠. 다음은 로마의 아름다운 정경을 볼 수 있는 꿀 자리인 베드로 순경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라파엘로의 유작인 <그리스도의 변용>이 있었던 성당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없고 바티칸에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베아트리체의 시신이 있는 곳입니다. 처형을 당하고 이곳에 묻혔다고 합니다. 그녀의 마지막을 기도 하고 싶으신 분은 들려보시길 바랍니다.